공주 정안면서 출토…신라시대 제작 추정
국내외 충남 문화유산 다시보기-삼존불비상(三尊佛碑像)
도정신문 | 입력 : 2022/12/01 [16:05]
▲ 삼존불비상(三尊佛碑像).
비석 형태로 다듬은 돌에 불상과 상을 조성한 기록을 새긴 불비상(佛碑像)은 중국에서 북위 시대부터 당대(唐代)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조성되었다. 특히 불비상에 새겨진 글자는 조성 시기와 발원(發願)한 사람, 조성 당시의 역사와 사상적 배경까지 알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달리 그 예가 매우 드문데, 통일신라 초기에 제작된 7구(軀)의 불비상이 모두 충남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이 불비상들은 조각 솜씨와 그림의 양식이 비슷하며 모두 옛 충청남도 연기군(현 세종특별자치시)을 중심으로 그 일대에서만 발견되어 이른바 ‘연기파(燕岐派) 불비상’이라고도 한다.
오늘 소개할 삼존불비상(三尊佛碑像)은 충청남도 공주시 정안면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기파 불비상’과 같은 계열의 석상이며, 현재는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삼존불비상에는 세 구의 존상(尊像)이 조각되어 있다. 중앙의 부처는 육계(肉髻)가 있는 여래의 형상으로 통견식(通肩式) 법의를 입고 있다. 연꽃의 대좌 위에 가부좌의 자세로 앉아 있으며, 시무외 여원인(施無畏 與願印, 인간의 고통을 없애주고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주게 한다는 부처님의 손 모양) 수인을 취하고 있다.
좌측과 우측에 위치한 존상은 보살이다. 두 보살은 연꽃의 대좌 위에 서 있는 모습이며 얼굴 크기에 비해 하체가 긴 편이다. 두 보살 모두 목걸이와 장신구로 몸의 일부를 치장하였다.
이 삼존불비상은 제작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일부 남아 있는 부처의 온화한 얼굴과 머리 뒤에 표현된 광배, 광배 안의 꽃무늬 장식 그리고 정면을 향하고 몸을 살짝 비튼 삼곡(三曲) 자세의 보살에서 통일신라 7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그렇다면, 왜 충청남도 연기지역에서 불비상들이 집중적으로 제작되었을까. 삼국시대 당시 이 일대는 백제의 영역으로, 백제는 중국의 당과 빈번한 교류를 통해 당의 문화를 받아들였다. 백제가 멸망(660년)할 무렵, 당에서는 아미타 신앙이 확산되어 이와 관련된 불교회화와 조각들이 제작되었고, 백제는 당의 아미타 신앙을 받아들였다. 백제가 멸망하고, 부흥 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죽거나 핍박받은 중생의 명복을 빌고자 절을 짓고, 불비상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장은솔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
출처 : 충청남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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