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위해 계승한 가업…입소문 따라 찾아오는‘명소’됐다

우리동네 착한가격업소 ① 당진 귀락당

도정신문 | 입력 : 2018/06/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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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락당 대표메뉴 칼국수,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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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하연 대표의 손은 인터뷰 중에도 쉴 새 없이 만두를 빚고 있다.

 

▲     ©충남문화재뉴스

 

 

 

 

당진전통시장 지켜온 칼국수·만두 전문점

 

 

 

맛과 가격 유지 비결은 부부의 수고와 정성

 

착한가격업소란 인건비, 재료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도 원가 절감 등 경영효율화 노력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소 가운데 행정안전부 기준에 의거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한 업소다. 충남도에는 모두 301곳의 착한가격업소가 있다. 이번 호부터 우리동네 구석구석 자리한 착한가격업소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같은 자리에서 2대째 당진전통시장 입구를 지켜온 칼국수 전문점 귀락당.

지난 2012 6 19일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이곳은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당진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꼭 들려야 할 가게로 손꼽는 곳이다. 메뉴는 칼국수와 사이드메뉴 격인 만두와 찐빵뿐.

 

맛에 자신 있는 식당들이 으레 그렇듯 귀락당 대표 정하연(67) 씨는 음식의 가짓수를 늘리거나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남해산 멸치와 국산 바지락살로 우려낸 육수에 애호박 고명과 넉넉하게 푼 달걀을 담아낸 칼국수 한 그릇의 가격이 4000, 직접 쑤어낸 팥소로 만든 찐빵이 8 2000, 만두피와 속까지 그날그날 만드는 손만두가 8 2000원이다. 

 

“여기는 재래시장이라, 오시는 분들이 시골 분들이나 노인 분들이 많아요. 가격을 올리면 우리도 장사하기 힘들지만 손님들이 오기가 어렵죠.

 

정 대표의 말에서 손님들의 사정을 고려한 넉넉한 배려가 느껴졌다.

 

정 대표는 손으로는 쉴 새 없이 만두를 빚고 눈으로는 오는 손님을 맞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싸다고는 하지만 나쁜 건 안 써요. 좋은 재료 쓰질 않으면 먹는 사람이 바로 알아요.

 

부인 이연용 씨와 번갈아 만두며 찐빵을 손수 만들어 내느라, 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쉬게 되면 가게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좀 더 편리하게 시판재료를 사용할 법도 한 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김치도 그렇고 속재료를 직접 안 만들면 사야 하잖아, 그러면 싼 거 찾게 되고 중국산 쓰게 돼. 안 그러려고 하다 보니까 힘들어도 다 사람 힘으로 하게 돼죠”라고 답했다.

 

그렇기 때문에 일주일 중 하루 쉬는 일요일마저 김장하는 날로 잡고 있다. 2년 전에 배추파동으로 배추 값이 치솟을 때 정 대표는 값싼 중국산 배추를 사용하는 대신 가격을 올리는 방법을 택했다. 지금의 칼국수 값이 그때 어쩔 수 없이 500원 올린 것이라고 했다.

 

저렴한 가격의 비밀은 곧 정하연·이연용 부부의 수고와 정성이었다. 같은 가격이라면 좀 더 질 좋은 음식을 대접하려는 마음은 지금까지 한결같이 지켜온 신념인 듯했다.

 

지역민들이 찾던 이곳이 어느새 입소문을 타면서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블로그나 SNS에도 널리 소개되어, 주말이나 장날(5, 10)에는 대기 손님이 많은 편이다.

 

방문한 손님들이 “단 돈 만원으로 둘이서 맛있고 배부르게 잘 먹고 간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낀다는 정하연 대표. 2남 중 장남이 고맙게도 부모를 도와 가게 일을 거들고 있지만 3대까지 이어가는 건 아직 속단할 때가 아니라고 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거창한 계획보다 그저 부부의 힘닿는 데까지 가지 않겠냐는 정하연 대표의 말에서 30여 년 세월의 내공이 엿보였다.

 

출처 : 충청남도 홈페이지

       도정신문님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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