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가 다녀온 우리 문화재 63
천안 천흥사지 5층 석탑
명예기자 김예진 | 입력 : 2019/08/19 [14:11]
천흥사지 5층 석탑은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1963년에 보물 제354호로 지정되었다.
석탑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삼국 시대이다. 백제에서는 목탑과 비슷하게 만들었고, 신라에서는 전탑을 모방하여 석탑을 만들었다. 삼국 통일 후에는 백제와 신라의 탑 양식이 합쳐져 한국 석탑의 독특한 모습을 이루게 된다. 고려 시대에는 불교 문화가 번성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많은 석탑이 만들어졌고, 통일 신라 시대까지는 주로 3층 석탑을 만들었으나, 고려 이후에는 월정사 8각 9층 석탑처럼 여러 개의 각과 층을 가진 다각다층 석탑이 유행했다.
불교에서 탑은 무덤이기도 했다. 석가모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탑을 세운 뒤 자신의 사리를 그 속에 보관하라고 하면서부터 탑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사리란 화장한 뒤에 남는 뼈, 즉 유골을 뜻하는 말이지만 차츰 구슬 모양의 것만을 이르게 되었다. 탑 속에는 사리 외에도 옷가지나 발우(스님들이 사용하는 식기), 책 등도 함께 넣었다. 천흥사지 5층 석탑은 높이 5.27m로 1966년에 전면 해체, 복원할 때 그동안 없어졌던 5층 옥개석을 찾아 제자리에 놓게 됨으로써 원형을 갖추게 된 일반형 석탑으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석탑이나 신라시대의 석탑 양식을 보이며, 천년이 흐른 현재에도 웅장하고 단아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 석탑의 건조 연대는 이곳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긴 ‘統和二十八年(통화 28년)’이라는 명문이 있는 동종과 같은 시기인 1010년(현종 1)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석탑 주변을 발굴 작업 진행 중(~8월 10일)이라 파란색 천막을 둘러놨는데, 석탑 주변에 여러 가지 석재 잔해들이 발견되었다.
석탑 위쪽으로는 천흥 저수지가 위치해 있는데, 늦봄에는 금계국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요즘 같은 한 여름에는 여러 수종의 짙은 녹음의 나무들이 바람 불 때마다 청아한 나뭇잎 소리를 들려준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 천흥사 5층 석탑 나들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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